나는 살면서 경험해 볼 수 있는 것은 왠만하면 다 하려고 노력한다.
단, 굉장한 위기 의식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선에서 말이지.. 예를 들면 번지점프를 한다거나 대한해협을 횡단한다거나 이런 무모한 것은 댓츠 노노!

군대를 예로 들면 각자의 보직에 맞는 근무를 수행할 수 있는데 굳이 지원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그런 업무도 마다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그건 평생 그때가 아니면 해볼 수 없는 것이니까. 굳이 하지 않아도 될 업무를 해서 엄청난 암기(부대에 소총이 몇개며 탄알이 몇개고, 검문소에 바리케이트가 종류별로 몇개라던지..?)를 했던 적도 있고 갓뎀(이건 그냥 후임병을 에이스로 키우는 일련의 갈굼 과정…)이라고 불리던 역할도 수행해보고… (물론 이랬거나 저랬거나 군대에서 그런것들이 뭐 중요하겠냐만)

회사 생활도 마찬가지. 그냥 내 맡은 업무만 하는 것이 아니라 숟가락 얹어서 배경 지식으로 습득할 수 있는 것이라면 왠만하면 다 참견했다. 그런데 이러한 관심으로도 할 수 없는게 있다. 그냥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판이 깔려야지 경험할 수 있는 것. 그 중 하나가 바로 “기업 상장”이다.

이미 증권거래서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에 입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딱히 특별할 것도 없고. 하지만 인생을 살면서 재직중인 회사가 상장하는 것은 흔한 케이스가 아니다. 사실 평사원 입장에서 좋을 것도 딱히 없다만 나는 그냥 무척 유쾌하다. (아! 대출 과정이 조금은 간소화 된다는 이야기를 상장기업에 재직중인 이사님께 들었던 기억이 난다.. 웃음)
여튼 이것 또한 새로운 경험이라 굉장히 벅차오른다.

주식에 관심은 없지만 괜히 내가 다니는 회사라 한번 구매를 해보고, 겸사겸사 주식 거래 프로세스를 경험하고 싶다. 회사 주식 값어치의 변동은 관심이 없다. 아마 상장 된 후에 입사했더라면 주식 구매 자체에 관심이 없었을테지만 상황이 다르니 생각도 다른 것 같다. 물~론 이미 상장된 기업에 입사하면 또 새로운 문화와 생활을 경험할지도 모르지.

자, 결론으로… 현재 재직중인 회사가 2016년 9월 9일 “기업 상장”을 했습니다.
기업 가치와 미래를 떠나서 당장 나는 유쾌합니다.